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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월말 4월초

날씨가 참 좋다.
어디 한강가서 돗자리펴고 앉아서 맛있는거 먹기 딱 좋은 날씨다.
그런데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외롭다.
이게 뭐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 그런 결이 아니라
진짜 같이 갈 사람이 없다.
전역한 친구들도 꽤있고
뭐 취업한 친구들도 있진 않지만
다들 뭔가 모르게 참 바쁘다.
나도 따지고보면 그리 막 미친듯이 정신없고 바쁜건아니지만
은은하게 해야할 것들이 펼쳐져있어 흔쾌히 박차고 나가기 어렵다.

어릴때는 그냥 정신차려보면 한강이었고 놀고 있었던거 같은데,
그때는 뭔가 유치하고 어린애 같아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막상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가 좋았지 하는게 참 미련하다. 새내기들 부럽다.

그때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한 일들도
지나고 보면 생각보다 꽤나 행복한 일들이 많았던 거 같다.
고딩때 맨날 친구들이랑 섞여지내던 그때도 그렇고
새내기때 맨날 먹는 술과 막차시간이 무서워 도망가던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나중에 지나고 보면 추억할 일이 되겠지?
일요일 오후에 밀린 논문좀 읽어야겠다 꼼짝도 못하고
홈플러스에서산 블루베리 베이글에 믹스커피로 만든 아이스커피 홀짝거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구석구석에 작은 행복들을 찾고 느끼면서 살아봐야겠다.
베이글 이거 근데 야금야금 먹으니까 맛있네. 베이글은 꼭 감질나게 야금야금 먹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