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무래도 비슷하지
이준학 일기장
2022. 7. 16. 14:51
스타벅스 베이글은 부드러웠다.
태어나서 카페에서 처음 먹어본 베이글이 하필 바삭했고
아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지않고 그냥 베이글을 시켜먹으면 다들 바삭하게 구워서 주나보다!
라는 기대를 가지고 스타벅스에서 호기롭게 기프티콘으로 치즈베이글을 주문했으나
스타벅스 베이글은 부드러웠다.
직원분께서 데워드릴게요~
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실때까지만 해도
헐 이거 진짜 바삭하게 구워주시는거 아니야? 하고 기대했지만
정말 따듯하게 데워주실 뿐이었다.
물론 뭐 바삭하지않은 베이글도 쫄깃한게 나름 맛있었다.
아무래도 스타벅스 베이글은 인생과 비슷하다.
바삭하길 기대하고 주문하고
받아든 베이글을 베어물때 생각과 다른 현실과 마주하고
이를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들이.. 아무래도 그렇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늦잠을 자거나 아쉽게 시험에 떨어지거나 등등
모종의 이유들로 우리는 100% 계획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또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고해서
무조건 싫은 상황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베이글이 바삭하지않아도
부드러운 베이글은 부드러워서
쫄깃한 베이글은 쫄깃해서 좋다.
딱히 별생각없던 술에 취해
시간이 애매해져 버스를 놓치면
천천히 새벽공기를 마시며 걸어가면된다.
인생은 예상치 못한 것들의 연속이다.
계획대로만 흘러가면 재미없잖아
아무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