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의 정체성은
천성 해커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재밌음을 느낀다.
생명이 깎여나간다는 생물학적인 위협이 들지만
동시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스코어 보드
3, 4시간 우습게 지나는 바이너리 디버깅시간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왔던 문제에
실마리를 찾고 점점 정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또 어렴풋이 들었던 내 가설이 들어맞는 과정이
그 가설들을 마련하기위해 매일같이 지식들을 갈고 닦아나아가는 나날들이
또 그렇게 마주한 장악된 쉘에서
cat flag를 치기 직전의 그 쉘 커맨드를 입력하는 순간에
심장이 아플 정도로 찌릿하다.
남의 서버에 있는 플래그는 진짜 심장에 번개를 보낸다.
온 몸에 세포들이 반응하는 느낌.
아무래도 나는 해킹을 좋아한다.
해커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싶다라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진정 세상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호기심으로 해킹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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