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26)
아무래도 나의 정체성은 아무래도 나의 정체성은 천성 해커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재밌음을 느낀다. 생명이 깎여나간다는 생물학적인 위협이 들지만 동시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스코어 보드 3, 4시간 우습게 지나는 바이너리 디버깅시간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왔던 문제에 실마리를 찾고 점점 정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또 어렴풋이 들었던 내 가설이 들어맞는 과정이 그 가설들을 마련하기위해 매일같이 지식들을 갈고 닦아나아가는 나날들이 또 그렇게 마주한 장악된 쉘에서 cat flag를 치기 직전의 그 쉘 커맨드를 입력하는 순간에 심장이 아플 정도로 찌릿하다. 남의 서버에 있는 플래그는 진짜 심장에 번개를 보낸다. 온 몸에 세포들이 반응하는 느낌. 아무래도 나는 해킹을 좋아한다. 해커..
오랜만에 헬스장에 갔다 상도동에 이사온 뒤로 운동을 통 쉬다가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이 뇌리에 꽂혀 아무리 비싼 돈이라도 쓸 각오로 헬스장에 갔다. 근데 솔직히 너무 비쌌다. 우리 동네의 거의 2배 가까운 가격… 그래도 자취방과 매우 가깝고 기구도 많고 괜찮아서 투자라는 생각에 등록하고 바로 운동도 때려버리고 왔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표현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이 행동을 이끄는 경우가 있는데, 위 표현이 딱 그렇다. 운동엔 놀랍게도 장점만 있다. 물론 부상의 위험이나 체력소모등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현저하게 크다. 심지어는 궁극적으로 운동 실력이 좋아지고 근육이 성장하면 부상의 위험도 줄고 체력도 좋아져 장점이 점점 단점을 상쇄하게되는 구조이다. 운동과 반대되는 행..
[+] We’re done here. Have a nice day! 저번학기 종강하고서부터 이 글을 쓸까 저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이제서야 처음 쓰기 시작하는 글이다. 방학 막바지에 해킹대회에 논문 마감에 사이버 보안 챌린지 IoT 해킹 외주에 한 주를 통째로 쪽 잠을 자며 보내서 몸이 꽤 많이 상했지 싶다. 피곤한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려 술을 먹어서 그런지 무리해서 먹은 술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피곤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합리화를 거쳐 술도 꽤나 많이 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들어 진로고민을 꽤나 하는 중인데 아니 사실 아직 대2병의 연장선 상에 있는 중인데 아직까지도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는다. 당연하거니와 현실과 이상의 간극.. 때문인데 현실이란게 단순히 나의 실력과 위치 뿐만이 아니라 늘어가는 나이, 늘 부족한 돈, 놀고는 싶은 욕심 등등의 이유들에 가..
아무래도 비슷하지 스타벅스 베이글은 부드러웠다. 태어나서 카페에서 처음 먹어본 베이글이 하필 바삭했고 아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지않고 그냥 베이글을 시켜먹으면 다들 바삭하게 구워서 주나보다! 라는 기대를 가지고 스타벅스에서 호기롭게 기프티콘으로 치즈베이글을 주문했으나 스타벅스 베이글은 부드러웠다. 직원분께서 데워드릴게요~ 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실때까지만 해도 헐 이거 진짜 바삭하게 구워주시는거 아니야? 하고 기대했지만 정말 따듯하게 데워주실 뿐이었다. 물론 뭐 바삭하지않은 베이글도 쫄깃한게 나름 맛있었다. 아무래도 스타벅스 베이글은 인생과 비슷하다. 바삭하길 기대하고 주문하고 받아든 베이글을 베어물때 생각과 다른 현실과 마주하고 이를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들이.. 아무래도 그렇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아..
법은 그렇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빠졌다. 평소 유투브에 올라온 클립들을 보는 걸 즐기곤 하는데, 풀타임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서울대 수석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우는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변호사임은 물론 진정으로 의뢰인의 마음을 드려다 보려하는 변호사이다. 극 중에 영우의 독백에서 ‘인간의 마음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라는 대사가 나온다. 5살의 나이에 형법전의 모든 내용을 외울 정도로 법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에게도 인간은 어려웠다. 근데 사실 법은 인간의 논리로 만들어진 학문이다. 조항과 이를 연결해가는 법리가 지극히 논리적이지만 그 논리의 기반이 인간의 마음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상속법에는 피상속인의 사망에 따른 상속인의 후보가 될 ..
기록하기 요즘들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게 꽤나 행복하다. 특히 기록해두고 하나씩 꺼내볼때 행복사할거 같은데 좀 더 자세히 말해보면은 이게 약간 행복한 덩어리들에 둘러싸인 느낌? 행복 울타리들에 갇힌 느낌? 여기서 행복 울타리가 그 울타리 이름이 행복 울타리인게 아니라 행복을 구성하고있는 무언가의 그 덩어리들을 울타리처럼 만들어놓고 그 사이에 갇힌거 같은 느낌이다. 대충 이런 느낌??? 아니 그려놓고 보니 좀 무섭긴한데 무튼 예전에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글이든 사진으로든 기록하는건 뭔가 멋없다 생각했어왔다 지금도 뭐 연예인 콘서트를 본다거나 기막히는 자연경관 앞에 섰다거나 그럴때 휴대폰들고 영상 찍으며 디스플레이로 걸러진 장면을 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눈에 담으려 하는건 있지만 일기쓰고 ..
법 두개에 컴 다섯개 주세요 법2개에 컴퓨터5개. 이번학기에 들었던 과목이다. 7전공에 소프트웨어 5전공 거기다 자선으로 법 전공 2개를 들었다. 민법1 헌법1 쌍법으로다가 말이다. 문득 변호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만 더 솔직히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해커가 되고싶다는 뜻이었다. 나는 해킹과 컴퓨터가 참 좋다. 어렸을때부터 케로로소대의 쿠루루 상사를 보며 해커의 꿈을 키워왔고 (진짜다) 중학교때부터 특성화고 진학을 준비하며 실현되던 관심에서 보안학과에 입학, BoB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해킹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BoB 발대식으로부터 어연 2년 정도되었는데, 법을 배우지 않고서야 우리나라에서 해커노릇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문..
일상으로의 복귀 일상으로의 복귀 엠티, 축제, 싸이까지 보고 스터디 카페로 가는 버스정류장 앞에 다시 섰다.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게 입고 안경끼고. 아 참 무선마우스 그거는 또 안가져왔다. 요즘 참 행복한 일들이 연달아 스케줄에 올랐는데 엠티에 잔나비에 싸이… 예술이야 전주가 나오고서부터 처음 하이라이트에 뛰어오르는 그 순간에 스무살 초반의 기억지점을 찍은거 같다. 이쯤에서 스무살 초반을 매듭지으면 되지않을까? 라는생각까지 들기는 했는데 안돼 29살까지 스무살 초반 할꺼야 그렇게 축제를 끝으로 재밌는 것들이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경경학대회까지도 재밌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인생은 일렁이는 물결처럼 힘든구간, 재밌는구간이 있다. 시험기간이 끝나면 신나게 놀고 또 그 다음 시험기간이 오면 몸을 갈아 공부하고… 아마 16..
엠티후기 엠티끝나고 바로써야지. 했다가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쓴다. 부학생회장으로서, 무려 80명이나 되는 인원들을 이끌고 또 3년만에 엠티라 더 부담되지…는 않았고 솔직히 기대됐다. 그래도 엠티의 모든 과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걱정이 없을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걱정했던건 실종/성/건강 문제들이었는데, 다행히도 관련 카테고리에서 크게 문제가 없었던거 같아 우리 엠기단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정말 크다. 내 인생에도 몇 없을 경험인거같아 꼭 기록을 하고 싶었다. 더 오래되어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야금야금 써본다. 입아플 정도로 말해도 모자란 우리 엠기단들 너무 고맙다 최고다 :) 명진 밤새 해가 뜰때까지 만취자들 전담마크하고 아침에서야 눈 좀 붙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해 뜨고 나..
청춘 불타고 사라지는게 청춘이랬다 그렇지만 아깝다. 싫어 가지마 왜 대체 좋은 것들은 다 금방 사라질까? 일식도 그렇고 봄에 벚꽃도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도 해가 지면 헤어져야한다. 그래 뭐 어른이니까 해뜨고 헤어지는 것 또 아쉽다. 생각해보면 100살 가까이사는 사람이 젊게사는 건 30대까지? 끽해봐야 1/3 이다. 그게 제일 좋은 컨디션으로 사는 순간인데 그 뒤에 2/3 을 겪지 않은채로 일단 줘버리니 이걸 몸소 알 수 있을리가 어른들이 항상 그때가 좋을때다~ 하는 이유가 있지싶다 인간의 일생은 그때를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참 야속하다 신은 믿지 않지만 진짜 신이 있다면 꼭 한마디 해보고 싶다. 야 이 야속한 녀석아라고 걔도 웃지않을까? 문득 죽지않고 살아간다면 어떨지 생각한다. 영생은 내 ..